50m

50m를 다 헤엄쳐 왔을 때, 나는 나의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물 속에서 수영을 한다기 보단 수영을 따라하는 것처럼 보였을 지도 모른다. 나에게 50m는 왜이리 멀어서 항상 10m정도를 남겨두곤 숨이 차서 멈춰서곤 했다. 그렇게 나에게 25m는 적정선이 되고 40m는 한계선이 되었다. 

자세가 좋아지고, 칭찬을 받을수록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EIDF? EBS에서 하는 다큐를 보니 아프리카에 어느 가난한 나라의 육상선수들을 다루고 있었다. 어린 소녀가 말하고 난 자막을 봤다. 자신이 처음 장거리에 나왔는데 완주가 목표라며, 이번에 완주를 못하고 멈추면, 자신은 항상 그 곳까지 밖에 뛰지 못할 거라고. 이야기 했다.

나를 한계 짓는 것은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한계. 그것은 내가 처음에 포기했던 그 자리다.

40m 한계를 지낫을 때, 난 어머니가 내게 항상 해주시던 구호를 외쳤다.

할 수 있다. I can do it.

어쩌면 굉장히 웃긴 일이다. 그깟 50m 헤엄치는 것에 많은 것이 필요했니까. 하지만 세상의 누군가에겐 오늘 새로운 버스를 타는 것이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고, 오늘 담배 한번 참는게 도전이 될 수 있다.

그 어떤 도전도 작지 않다는 생각으로 이해나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는 매일 포기하던 그 자리를 지나 50m 마지막 그 벽까지 갔을 때. 자신감이 생겼고, 몇 번이고 한번의 성공이 아닌 것을 내 스스로 깨닫기 위해 도전한 오늘이 나에겐 뿌듯한 하루를 만들어 준 작은 성공이였다. 


이제 그 작은 성공이 우연이나 운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그게 할 일이다.

언젠가. 나도 예전에 50m를 다 헤엄치는 것이 참 어렸웠는데, 해냈다. 라고 말할지....

나도 예전에 50m를 헤엄칠 수 있었는데 라고 안타까운 추억만을 할지... 

이제 부터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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