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고된 여행이라면 다들 군대에서의 시간이라고 눈치를 채고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


하지만 고되다고 표현하지만 난 그 시간을 재밋게 즐겼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2년이 채 안되는 시간 속에서 1년이란 시간은 그냥... 죽었다. 생각하고 누구보다 열심히했고   그 뒤 1년이란 시간은 지난 일년 열심히 한 보상이라도 받듯이 많은 사람들이 믿어주고 힘을 실어 주어서 재밋게 지낼 수 있었는데, 1년 열심히 하고 나니, 남은 일년을 막 보낼 수가 없어서....결론적으론.. 2년이란 시간 꼬박 이리저리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군대에서의 시간은 나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 때에 겁먹지 않고 해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머리 속에서 펑펑 나오는 이런 저런 꼼수 아닌 꼼수들도 나름 도움이 될 때가 정말 많다. 

가령 여행 가방을 군장처럼 예뿌게 꾸린 다던가. 아침에 구보하듯, 새로운 곳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에 조깅이라던가. 무거운 백팩을 메고 걷는다던가.. 그리고 거기에 크로스백을 메면서.. ' 뭐 이정도면 군장에 소총보단 낫지'라고 생각한다던가...유스호스텔에서 자면서 마치 내무반에 다시 온 듯한 느낌이라던가....

참 많다.

여하튼 전역 후 나의 인생에서 군대에서의 2년의 고된 시간은 참 많은 도움이 된다.

군대를 갔다 온 사람들이 왜 이렇게 군대 이야기만 많이 할까..하고 나도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2년이란 시간동안의 그 사람의 이야기를 마치 이 세상 다 같은 하나의 군대 이야기 인 것처럼 치부하거나. 귀찮은 군대 이야기 쯤으로 들어주지 말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근데 왜 다들 비슷한지는...마치 군복이 다 다른 패턴이지만 다 같은 군복인 것과 같은 식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 같다....)

나의 군대 생활도....라고 이곳에 군대 생활을 풀어보고는 싶지 않고...군대 갔다온 친한 친구들이랑 풀어놓기로 하고.


시작은 내가 워킹홀리데이로 캐나다에 가기로 한 이유. 꿈을 꾸기 시작하고 이루기까지의 시간. 그리고 캐나다에서 보고 느낀 것에 관해서 본 만큼. 또 들은 만큼. 느낀 만큼. 말하려고 한다.


잊을 수 없는 이야기 이지만 조금씩 잊어지는 것이 두려워서. 그리고 그 생생함이 빛을 잃어가는 것이 안타까워서. 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이렇게 남겨보기 위해.


'여행의 기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벤쿠버의 겨울비보다 찬 우울  (0) 2012.11.09
캐나다의 첫인상  (0) 2012.11.08
벤쿠버 그 땅에서 첫 진동과 눈물  (0) 2012.11.05
캐나다. 그 빨간 단풍의 유혹  (0) 2012.09.04
나의 여행기 - 1  (0) 2012.09.03
by 두잇투데이 2012. 9. 4. 23:10